일기

도전할 계기, 포기하지 않는 힘

사둥이집사 2025. 3. 9. 01:20

 

 

 나는 UX 디자인 커리어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이다. 멀티미디어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상업 사진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다 서른 중반이 되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실패와 포기도 많았던 게 기억난다. 그 경험들이 나에게 도움이 된 부분도 있지만, 때론 새로운 시도를 망설이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익숙한 것만 하려다 보니 내 일적인 경험은 점점 경직되어 갔다.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 고민할 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일단 쉬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남편의 이해와 지지를 받아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일을 쉬는 동안 남편의 강력한 추천으로 ‘로스트아크’라는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이 게임이 내게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로스트아크는 팀워크가 중요한 게임이다. 레이드라는 콘텐츠에서는 8명이 한 팀이 되어 협력해야 한다. 처음에는 수없이 많은 실수를 했고,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도전하고 실패를 극복하면서 점점 성장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이 경험이 내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나는 무언가를 다시 시도하고, 이겨내고, 결국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고, 조깅도 시작했다. 작은 시작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되었지만, 그만큼 더 깊이 와닿았다. 마치 머리를 띵 맞고 정신이 번쩍 든 느낌이었다.

 

 최근 UX 디자인을 공부하면서 문득 로스트아크에서의 경험이 떠올랐다. 사실 UX 디자인도 게임과 비슷한 점이 많다. 레이드에서 파티원과 협력해야 하듯이, UX 디자인도 다양한 팀원들과 협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디자이너 혼자서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 기획자, 마케터 등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조율하며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가야 한다. 게임에서 내가 팀원들과 소통하고 역할을 조율하며 레이드를 공략했던 경험이 UX 디자인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또한 게임에서는 보스 패턴을 파악하고 전략을 바꿔가며 반복적으로 도전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UX 디자인에서도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처음 만든 디자인이 완벽할 수는 없고, 여러 번의 테스트와 피드백을 통해 점점 더 나은 결과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마치 어려운 레이드를 여러 번 시도하면서 점점 공략법을 찾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나는 기존에 사진과 디자인을 경험해 온 만큼, UX 디자인에서도 나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진을 찍을 때 구도를 고민하고 색의 조화를 맞추던 감각이 UX 디자인에서 레이아웃을 잡고 색상을 선택하는 데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사진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UX 디자인에서도 사용자에게 감성적인 경험을 제공할 방법을 고민할 수 있다. 단순히 예쁜 화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편안하게 느끼고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UX 디자인의 핵심이니까.

 

 이렇게 하나씩 연결해보니, 내가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이 UX 디자인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게임에서 팀워크를 배우고, 사진에서 시각적 감각을 익히고, 디자인에서 사용자의 감정을 고려하는 법을 배웠다. 이 모든 경험이 UX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길을 가는 데 밑바탕이 되어줄 거라고 믿는다.

 

 처음 시작할 땐 두렵기도 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자신감이 생긴다. 마치 레이드에서 처음엔 보스의 패턴을 전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점점 익숙해지면서 공략을 성공해 나가는 것처럼. 나도 이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UX 디자이너로서 자리 잡을 수 있겠지. 뭐든 할 수 있고, 단지 시간과 집중이 필요할 뿐이다. 그렇게 믿으며 앞으로도 계속 도전해보려고 한다.